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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더 스타일
오더 성향(전투지향/안전지향)과는 다른 이야기인데.. 프리시즌 구간에 여러 사람들과 랜쿼드 및 공카 스쿼드 모집에서 해 본 결과를 토대로 나름 스타일의 분류를 해봤습니다. 양 극단 한쪽엔 강압적인 편, 반대쪽엔 부드러운 편이 있다고 생각했을 때 사람마다 어느쪽으로 치우치는지는 다 다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어느 스타일이든 팀원들이 자기 오더를 신뢰하고 따를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고정팟이 있고 동의하에 오더 포지션이 되었다면 수월하겠지만 처음 보는 분들에게는 오더를 따르게 하기가 힘들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랜덤 듀오/스쿼드 오더를 자청하시는 분들은 강압적인 오더를 많이 하시는 편이라 느꼈습니다. 어느 경우가 되었든 팀원들에게 신뢰를 주는 제일 빠른 방법은 내가 논리적으로 판단하는 근거들을 오더에 조금씩 포함하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물론 빠른 오더가 필요할 때에는 불가능 하더라도 다음 행선지를 정할때까지 시간이 남는다거나.. 예를 들어 여유가 된다면 120 마을 적 있고 150이랑 교전했고 자기장 상 마을애들이 나와서 150애들이랑 싸워야하니 쟤네 다시 싸우는 틈에 옆 능선으로 빠져나가죠 한분은 남아서 백업 봐주시고 저희 인 하면 백업봐드릴테니 그때 뛰세요 정도로 팀원들이 이유를 잘 알 수 있는 오더들을 포함시키는게 장기적으로 봤을 때 효율적인 것 같습니다. 두서없이 옆 능선 붙고 제 신호에 움직이죠 정도는 자주 같이 하고 신뢰도가 쌓인 멤버라면 괜찮을지 몰라도 그렇지 못한 멤버들에겐 독이 될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요약: 오더를 할 땐 팀원들이 나의 오더를 신뢰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며 신뢰도를 쌓기 위해 귀찮더라도 제반작업을 해놓아야 수월한 오더가 가능하다. 

2. 오더를 받아들이는 태도
오더를 하지 않을 때는 오더를 받아들이는 태도 또한 중요합니다. 오더를 하다보면 팀원들의 의사소통에 있어서 여러가지 애로사항이 생기게 됩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한시 바삐 이동해야 하는 경우에 적과 교전하며(파밍을 할 수도 없고 자기장적 이득도 못보는 소모전 이겨봐야 이긴병신 되는 그런 경우) 골든타임을 소비하는 경우인데 이는 앞서 말한 신뢰도의 문제가 제일 크다고 생각합니다. 오더를 한다는 것 자체가 좋아서 하는 경우도 많겠지만 자기 만족도와 별개로 목표 달성에 자기가 제일 적합하다고 생각되어 정신력 소모를 감수하며 오더를 자청한다는 것을 팀원들이 인지를 하고 따라주어야 합니다. 무작정 따르는 독재의 형태도 좋지 않지만 오더를 존중하고 귀 기울이는 것은 중요하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내 의견은 다를지라도 합리적인 오더에 있어서는 따라주도록 노력하시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요약: 내 성향과 의견이 오더와 다르더라도 어떠한 판단에 정답은 없다는 것을 인지하고 오더의 말에 귀 기울이고 존중해야 효율적인 팀플레이가 가능하다. 오더를 맡지 않은 순간부터 내 의견과 오더의 의견이 충돌하면 내가 접고 들어가는 것이 맞다. (오더가 합리적인 판단을 한다는 전제 하에)

3. 오더를 하는 태도
오더에 미숙하신 분들에게는 경험이 많은 팀원들의 조언 (주로 수비하기 좋은 능선 및 집 등의 위치에 대해서)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내가 판단하기에 리스크와 리턴이 비슷한 1 2안이 있을 때 내가 생각하지 못한 장점에 대해서 덧붙이는 사람이 있다면 반영해서 판단하는 것이 옳은 길일 겁니다. 또한,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내가 하고자 했던 방향보단 다른 방향으로 가게 될 수도 있지만 이 때 일이 안 풀린다고 해서 다른 방향을 제시한 팀원을 탓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아 내 생각대로 할걸...등의 말이 시간을 되돌려 주지도 않으며 팀원에게 죄책감을 전가하는 행동일 뿐입니다. 내가 동의를 한 시점부터 그것은 내 오더가 되는 것이고 상황이 잘 안풀리면 전의 선택에 집착하기 보다는 현재 상황에서 어떠한 이득을 취할 수 있는 지 결정하고 수행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또한, 종종 오더를 하다보면 내 생각대로 다 오더해도 상황이 꼬이고 생각한 그림대로 풀리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이럴 때 오더의 멘탈이 털리면 앞으로의 변수들에 대처하기가 힘들어지므로 오더는 항상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의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냉정을 유지해야 합니다.

요약: 팀원들의 의견이 합리적이면 수용하는 것이 필요하고 이 때 수용되어 결정된 판단은 나의 판단이므로 상황이 잘 안풀려도 나의 몫이다. 또한, 지나간 선택에 연연하기 보다는 대기실로 돌아가는 순간까지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의 판단을 하며 게임을 풀어나갈 노력을 해야한다.

4. 오더와 함께 수행할 수 있는 작전군 별 장점 및 한계
오더를 하면서 자신의 작전군도 잘 수행해 낼 수 있어야 합니다. 보통 클래식 FPS(카스나 아바 등등)에서는 5:5 상황, 그리고 주로 미드, A사이트, B사이트로 갈리는 루트 덕분에 A, 미드, B 순으로 2:1:2의 배치가 정석입니다. 이 때 오더는 주로 미드에서 저격수 작전군을 수행하며 이 때 적의 동선을 최대한 파악하여 뚫거나 막기 좋은 루트를 산정해 내야 합니다. 나머지는 2인 1조로 움직이며 보통 돌격군과 백업군의 조합을 넣습니다. 돌격군은 샷빨 및 반응속도가 좋은 사람들, 백업군은 사플과 정확도, 포지셔닝이 좋은 사람들로 배치합니다. 하지만 배틀그라운드의 경우 자기장의 랜덤적인 요소 때문에 오더를 하기 좋은 포지션이 하나로 국한되어 있지 않으며 다양한 작전군을 수행 할 수 있고 이는 개개인의 선호도에 달려있습니다. 또한, 하나의 작전군을 수행한다고 해서 다른 작전군을 수행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네 명의 위치 및 총기에 따라서 나는 주로 백업이지만 돌격을 해야 할 상황도 옵니다. 이러한 특수성 때문에 범용성이 좋은 AR이 저번 패치까지는 널리 쓰였지만 현재 패치에서는 더 세분화를 시켰기 때문에 개개인의 총기 조합도 오더가 항상 생각하고 있어야 합니다.

A. 백업군
제가 백업군이기에 제일 먼저 쓰겠습니다. 우선 백업군의 역할은 넓은 시야를 가지는 포지셔닝을 선점하여 주변에서 오는 적들을 감지 및 보고하고 전투 시 돌격군을 보조하여 아군이 안전하게 적에게 근접하도록 쪼아주는 것입니다. 오더가 백업군을 때는 전투의 시작 및 종료를 알려주기에 수월하며 적들 위치를 비교적 정확히 알고 있기 때문에 큰 그림을 그리기가 좋습니다. 하지만 맵과 자기장 시간을 계속 체크해야 하는 입장으로써 백업군의 역할을 소홀히 하게 될 수 있고 운이 안좋다면 맵을 보는 잠시동안 적을 놓쳐서 큰 타격을 받는 일도 생기곤 합니다. 또한, 돌격군이 근접하여 전투를 수행할 때 디테일한 오더가 불가능해지는 점이 있습니다.

B. 지정사수 및 저격수
지정사수(AR+DMR)과 저격수(AR/SMG+SR)의 역할을 수행하며 오더를 하는 경우입니다. 제일 보편적으로 오더에 유리한 작전군이라 인식되고 있으며 이러한 작업군은 샷빨이 따라준다는 가정 하에 전투가 필요할 시에 큰 도움이 되며 안전한 위치를 확보하는 특성 상 짤릴 위험이 덜합니다. 엄폐를 끼고 오더를 내리기도 수월하며 포지셔닝 특성 상 시야 또한 잘 나옵니다. 하지만 백업군 보다는 위협이 되는 적을 압살하는 데에 집중을 해야하므로 전투 시 시야가 좁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작전군을 수행 할 때 알려진 적의 위치가 있다면 그곳에 집중해야 하므로 오더가 한 템포 늦어지거나 저격수의 역할을 잘 수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C. 돌격군
돌격군의 오더의 장점은 빠른 판단이 필요한 전투 상황에서 판단을 내리기 제일 수월하며 디테일한 오더가 가능합니다. 가끔 돌격군이 상황 판단 미스로 오버하다 짤리는 경우가 있는데 오더로써 판단력이 잘 길러진 상태라면 제일 효율적인 전투를 이끌 수 있습니다. 다만 짤릴 위험이 제일 크며 짤렸을 경우 하늘에서 지켜보며 오더를 내리는 입장이 됩니다.(장점일수도...) 따라서 돌격군이 오더를 하는 경우에는 무리하다 짤리는 경우를 제일 조심해야 하며 슈퍼플레이에 큰 욕심을 내면 안됩니다.

요약: 오더를 수행한다고 해서 작전군이 한정되는 것이 아니며 자기 작전군에서 제일 효율적인 오더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5. 효율적인 오더를 위해 필요한 것
효율적인 오더를 하기 위해서는 사운드 플레이, 기억력(적 위치도 중요하지만 좋은 자리를 잘 기억해 놓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작전군 수행 능력, 시야, 순간판단력(임기응변)이 있습니다. 이 중 우선순위를 임의로 정해보자면 판단력이 제일 중요합니다. 일초가 급한 상황에서 우유부단하게 결정을 못한다면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으며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빠르고 명확한 오더를 내리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는 기억력인데 저 같은 경우는 신맵이나 맵의 변화가 있는 패치가 있을 경우 주로 테스트 서버를 하며 이 곳 저 곳 다 가보고 대충 기억을 해 놓습니다. 좋은 자리 및 건물을 기억해놓는 것은 중반부터 후반까지의 운영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며 오더를 어느정도 해보신 분들은 다 자기만의 명당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헤드셋을 써서 방향을 5 단위로 판별해 내는 것이 다음으로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또한, 총성의 크기에 따라서 대략적인 거리도 유추해 낼 수 있어야 입체적인 지도가 그려지고 상황 판단에 큰 도움을 주게 됩니다. 넓은 시야를 가지는 것 또한 중요하지만 사운드 플레이는 시야를 넘어선 정보를 주기에 꼭 신경쓰시고 향상시키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요약: 순간판단력(임기응변), 기억력, 사운드 플레이는 항상 최고로 유지하려고 노력해야 효율적인 오더가 가능하다.

다음번엔 성향 별 운영법과 운영 시 주의해야 되는 점들에 대해서 적어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족: 오더를 해 본 사람의 브리핑과 오더를 안 해 본 사람의 브리핑을 들어보면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오더를 해보면 어떠한 정보들이 도움이 되는지를 잘 알고 있기에 오더의 지각력 및 판단력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샷빨이나 스탯 등이 더이상 안 는다 하시는 분들은 오더를 해보시는 것이 추후 팀플레이에 있어서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단편적인 예를 들자면, 며칠 전 테섭 지인과 2인 랜쿼드를 하다가 재미있다고 생각한 부분이 오더를 해본 사람은(지인) 전투 시 적에게 붙을 때 저 지금 앞 나무까지 땡겨요 바위 뒤 애 견제해주세요라는 식의 브리핑을 하는 반면 오더를 안 해본 분들(저랑 지인 둘 다 피곤해서 오더를 부탁드려도 해본 적이 없으시다고 안하시던)은 말 없이 붙어서 백업이 한템포 늦어지게 되는 경우를 경험했습니다. 브리핑이 습관이 되는 좋은 방법은 오더를 해보는 것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네요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