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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지 않은 분들이 총기를 꺼내는 모션의 방향과 속도의 이유를 들며 2번에 AR류의 주무기를, 1번에 샷건이나 SR 류의 보조무기를 착용해야한다는 팁을 실천하고 계시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많은 분들은 이런 실천으로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수개월에서 1년이 넘는 시간동안 들여온 습관을 바꾸기 위한 노력에 비해 크지 않다 생각해서 기존의 방식을 고수하기도 합니다. 저 역시 위의 이유로 인해 생기는 이점을 크게 체감하지 못하는 편이기도 합니다.

 제가 지금 설명드리려는 보조무기를 2번 슬롯에 위치시켜 얻을 수 있는 장점은 모션의 방향과 속도의 이유가 아닌 캐릭터의 완벽한 은폐를 위한 이유이며 개인적으로 기존에 많이 꼽아지던 위의 이유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입니다. 자주 언급되진 않으나 이미 많은 분들이 이미 알 수도 있는 이러한 부분을 굳이 글로서 적는 것은 같이 게임을 하고 있는 지인들과 아직 이부분을 모르는 다른 분들에게 왜 그렇게까지 해야하나에 대해 말로 하는 것 보다 더 쉽게 이해시키고 전달 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입니다.

 긴 설명에 앞서 이 팁은 아주 간단하고 사소한 팁임에도 불구하고 완벽한 이해를 위해 설명이 필요 이상으로 길어질 듯 합니다. 그냥 좋은게 좋은거지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이 아래로 더 읽어 내려가실 필요없이 앞으로 주무기를 2번에 착용하시기로 하시고 뒤로가기 누르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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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틀그라운드를 하다보면 3인칭 특성상 적은 나를 볼 수 없지만 나는 적이 보이는 시야를 이용해 엄폐물을 끼고 경계를 하는 순간이 자주 나옵니다. 이 경우 가장 효과적인 상황은 모두 알고계시다시피 엄폐물을 낀 상태에서 오른쪽으로 기울이기를 사용해 적을 공격하는 것이지만 분명 그 반대로 엄폐물을 끼고 왼쪽으로 기울이기를 나가야하는 상황이 불가피하게 생기기도 합니다. 바로 여기서 보조무기의 착용 위치가 완벽한 은폐를 위해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AR(주무기)을 꺼낸 상태에서 엄페물 뒤에 숨어있다는 가정하에 아래 네가지 경우의 수를 봅시다.

상황 A[주무기 1번슬롯(가방우측), 보조무기 2번슬롯(가방좌측)] 엄폐물을 끼고 왼쪽을 보는 경우
상황 B. [주무기 2번슬롯(가방좌측), 보조무기 1번슬롯(가방우측)] 엄폐물을 끼고 왼쪽을 보는 경우
상황 C. [주무기 1번슬롯(가방우측), 보조무기 2번슬롯(가방좌측)] 엄폐물을 끼고 오른쪽을 보는 경우
상황 D. [주무기 2번슬롯(가방좌측), 보조무기 1번슬롯(가방우측)] 엄폐물을 끼고 오른쪽을 보는 경우

 앞서 언급한 문제의 상황은 바로 상황 A와 B가 됩니다. A의 경우 2번슬롯의 무기가 가방의 왼편에 달려있기 때문에 왼쪽의 엄폐물 너머로 삐져나오게 됩니다. 상황 B의 경우에는 1번 슬롯의 무기가 가방의 오른쪽에 달려 있기때문에 왼쪽의 엄폐물 너머로 삐져나갈 일 없이 엄폐물에 캐릭터가 완벽하게 가려지게 되는거죠.

 여기서 몇몇 분들이 이런 의문을 가지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럼 그 반대의 경우(상황 D)에는 똑같이 벽 너머로 내 보조무기가 보이게 되는게 아니냐?"

 딱 잘라서, 그렇지 않습니다. 

 전체적인 예시와 설명에 대한 쉬운 이해를 위해 두 장의 이미지를 준비했습니다.
 아래 두 이미지는 리플레이를 이용한 이미지로, 상황 A와 상황 D를 택한 캐릭터가 서로 대치되는 같은 순간입니다.
 이미지에 마킹된 색상의 설명과 함께 아래 이미지를 보시기바랍니다.

초록선 : 내가 관측하고자하는 방향과 위치
파란선 : 관측 위치를 시야에 두기위해 내 캐릭터가 돌아가는 각도
노란선 : 캐릭터의 각도에 의해 생기는 보조무기 총구의 각도
빨간선 : 엄폐물 너머로 노출되는 부분

상황 A


캐릭터가 숨은 엄폐물의 왼편으로 더블베럴의 총구가 삐져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맞은 편의 적은 엄폐물에 완벽하게 가려진 모습.



상황 D


반면 이 경우는 보조무기의 총구가 오른편에 있음에도 벽 너머로 나가지 않고 제대로 숨겨져있다.
또한 보조무기를 2번 슬롯에 장착시킨 상대편의 더블베럴이 벽 너머로 보이는 모습이 함께 보인다.


 배틀 그라운드 특성상 견착 상태에서 기울이기 키를 이용해 시야를 조절하지 않는 이상 나의 주시방향(에임의 방향)은 늘 캐릭터 우측에 위치하게 됩니다. 

 바로 여기서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데요, 엄폐물 너머의 시야를 제대로 확보하기 위해 상황 A의 경우에는 캐릭터의 방향이 자연스럽게 그 반대로 돌아가게 됩니다. 눈썰미 좋으신 분들은 두 이미지 속에서 캐릭터가 서로 같은 방향으로 상대를 보려하지만 몸의 방향은 서로 반대인 점을 확인하셨을겁니다. 결국 상황 A의 경우 왼편에 달려있던 무기의 각도가 벌어지며 벽 너머로 삐져나가게 되죠. 
이 상태에서 자리를 이동하게 되면 사각을 통해 벗어났다고 해도 상대방이 자신의 움직임을 바로 인지할 수 있게 됩니다. (이미지로는 적의 위치가 식별이 어려울 수도 있지만 저 상태에서 조금만 움찔거려도 총구의 움직임이 바로 적에게 들통나게 됩니다. 실제로 상황 D의 이미지가 저입니다. 이 직후에 수류탄이 없어 연막을 적의 오른편에 던져 투척음을 이용해 적이 엄폐물 밖으로 벗어나길 유도시켰고 순간 당황한 적이 왼편-제 기준 오른편-으로 빠져나오려는것을 총구의 움직임을 통해 확인한 순간 예측샷으로 연사하여 바로 제압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인 상황 D는 캐릭터를 반대로 돌릴 필요가 없이 숨어서 자연스럽게 에임의 방향을 보면 되기때문에 사진과 같이 보조무기의 방향이 지면으로 자연스럽게 내려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상황 A의 경우 총구를 숨기기 위해 더 오른쪽으로 이동하는 방법도 있습니다만 이 경우 기울이기를 이용한 빠른 반응이 불가능해집니다. 굳이 엄폐물을 끼고 저 위치에 있을 이유가 사라지는 것이죠.

 즉, 보조무기가 2번 슬롯에 장착되어 생기는 불리함은 적이 여러분의 위치를 파악 할 수 있게 되거나 여러분이 엄폐물뒤에서 적의 사각으로 이동하는지에 대해 상대방에게 알려주게 되는 결정적인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예시의 이미지의 경우 서로 위치가 파악이 된 상태 이후 대치의 상황이지만 만약 여러분이 상황 A의 조건에서 피커스 어드벤티지를 이용해 달려오는 적을 노리고 있는 상황이라면 바로 저 총구때문에 계획을 망칠수도 있게 될 수도 있다는 겁니다. 사진으로 예시를 든 시가전 대치뿐만 아니라 나무나 바위를 이용한 대치상황에서도 보조무기 총구의 노출로 여러분의 정조준이 적을 향하는것보다 적이 여러분이 어느쪽으로 기울이기를 사용할지 먼저 파악하게 되는 불상사가 야기되기도 합니다.

 같은 방향을 봤을때 무기의 위치에 따라 이러한 차이가 나는 이유가 단순히 캐릭터의 방향에따라 생기는 무기의 위치때문 뿐 아니라 가방 왼편과 오른편에 위치하게 되는 무기의 총구 각도가 서로 차이나는 복합적인 이유일 수도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주무기를 들고있다는 가정하에 보조무기는 가방의 오른편(1번슬롯)에 위치하는것이 여러 상황을 고려했을때 압도적으로 유리하는 점이겠지요.


간단 요약

1. 보조무기를 2번에 두고 사용해 생기는 불리함

  a. 적이 은/엄폐중인 나의 보조무기 총구를 보고 내 위치를 파악할 수 있으며
  b. 내가 반대의 사각을 통해 빠져나가는지의 여부를 알 수 있고
  c. 바위나 나무에 숨어 있을 경우 기울이기를 사용하는 방향을 예측할 수 있다.

2. 보조무기를 1번에 두고 사용해 생기는 유리함

  a. 어떤 위치와 환경에서도 1. 에 적용되는 불리함에 해당사항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