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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는 이 세상의 모든 오일들을 다 써보고 싶은 오일덕후야

시어버터를 쓰다가 너무 뻑뻑하고 바르기 불편해서 오일이랑 섞어봤더니

나름 괜찮아서 만드는 방법을 소개해주려고 해 



준비물

시어버터

오일 (식용유나 카놀라유만 아니면 됨)

블랜더 (거품기나 휘핑기, 반죽기 등, 꼭 필요한 건 아님)

유리컵

중탕할 그릇

냉동실

공병



나는 자주 만들어 써서 아예 유리비커를 샀지만

일반 가정에 비커가 없는 집이 더 많으니 그냥 유리컵에 만들어도 돼

단, 유리컵이 너무 두꺼우면 중탕할 때 열 전달이 안돼서 버터가 잘 안 녹을 수도 있으니 얇은 유리컵일수록 좋아

대용량으로 만들 경우엔 스텐볼도 괜찮음

내가 설명해주는 건 40~50ml 기준 소량이고

대용량이라는건 적어도 200ml 이상을 말해



일단 블랜더 없이 간단하게 섞어서 만드는 방법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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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어버터 계량

저울로 정확하게 계량하면 더 좋겠지만 대충 눈대중으로 계량해도 돼

시어버터가 다 녹으면 부피가 반으로 줄어든다 생각하고

오일도 섞어야 하니 양을 적당히 가늠해서 계량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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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물을 끓이고 조금 식혀준 후

컵이 잠길만한 높이의 그릇에 뜨거운 물을 붓고 시어버터를 중탕으로 녹여줘

다 녹으면 부피가 많이 줄어서 오일 계량할 공간이 생겨


전자레인지에 돌리는건 비추야

생각보다 금방 녹아서 30초 돌리면 끓거나 온도가 너무 높아질 수도 있어서 5~10초씩 끊어 돌려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고

얇은 유리컵을 쓰는 이유가 열 전달이 빨라 녹이기 쉽고 투명해서 눈대중으로 용량 확인하기가 쉽기 때문인데

전자레인지 못 돌리는 유리컵이 더 많기도 하고 여로모로 비효율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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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들아님)))))


[3] 시어버터가 다 녹으면 시어버터가 담겨있는 그 유리컵에 바로 오일을 계량해준 후

골고루 섞은 다음 공병에 붓고 냉동실에 넣어 20~30분 기다리면 굳음

(티트리 오일이나 라벤더 오일같은 에센셜 오일 있으면 5~6방울 첨가해서 섞어준 후 냉동실로)


나는 녹은 시어버터가 23ml 정도 되는 것 같아서 1:1 비율로

올리브오일도 23ml 정도, 그니까 비커 눈금에 46ml 정도까지 올리브오일로 채웠음 



※ 사용하는 오일은 마트에서 파는 식용 오일로 해도 괜찮고

(올리브오일, 코코넛오일, 포도씨오일, 해바라기씨오일, 아보카도오일, 아마씨오일, 달맞이오일 등)


따로 화장품용으로 갖고 있는 오일이 있다면 그것도 괜찮아

(살구씨오일, 호호바오일 등)


※ 주의할 점

코코넛 오일은 겨울철에 상온에서 고체이기 때문에 뻑뻑하거나 단단한 제형이 만들어 질 수 있음

여름철엔 괜찮지만 겨울철엔 다른 오일과 혼합해서 섞어주거나 코코넛오일 비율을 줄이고 버터 비율을 높이는 방법도 있어


올리브오일, 호호바오일처럼 냉장보관하면 굳는 오일을 사용할 경우 상온보관을 추천해

만들어서 냉장보관하면 아마 립밤처럼 단단해서 매번 스푼으로 퍼서 쓰기 불편할 거야



※ 비율

나는 1:1 비율로 했는데 밑에 사진 보면 알겠지만 조금 묽은 감이 있어서

올리브오일인 경우에는 버터 5 오일 4 비율로 해주면 더 좋을 것 같아

더 되직한 제형을 원할 경우 버터 비율을 높게, 묽은 제형을 원할 경우 오일 비율을 높게 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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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다 굳은 모습

냉동실에서 꺼낸 직후엔 립밤같이 단단하고

상온보관하면 고구마무스? 팥앙금? 같은 느낌이야


여기서 좀 더 크림같이 부드러운 느낌을 주려면 블랜더나 휘핑기를 써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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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3] 단계에서 바로 공병에 붓지 말고, 랩을 씌워 냉동실에 넣고 10분 정도 기다려줘

양이 많으면 10분 이상 기다려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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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10분 후 꺼내면 살짝 굳어있을 거야

그럼 도구를 사용해 섞어줘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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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생긴 커피 거품내는 거품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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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생긴 미니블랜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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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생긴 반죽기나 도깨비방망이 등 회전력 있는 도구가 필요해


첫 번째 사진처럼 생긴 거품기나 이름에 대놓고 거품기 란 단어가 들어가면

다른 블랜더보다 기포가 많이 생기긴 하는데 어차피 기계로 돌리면 기포 생기는건 매한가지고

소량 만들어서 빠른 시간 안에 쓰는 거니까 큰 문제는 없어

설거지할 때 사이사이에 껴서 닦기 힘들지만 뜨거운 물로 기름을 녹여낸 후 닦으면 쉽게 닦임


두 번째 사진 블랜더가 내가 쓴 블랜더인데 소량 만들때만 쓸 수 있고 대용량은 회전력이 약해서 못 만듦


세 번째 사진 블랜더는 대용량밖에 못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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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블랜더로 30초~1분 정도 섞어준 후 다시 냉동실에 넣고 또 10분정도 기다려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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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후 꺼내면 약간 꾸덕꾸덕해졌을 거야

혹시 너무 많이 굳어서 블랜더가 안 돌아갈 것 같으면 중탕해서 살짝만 녹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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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다시 블랜더를 돌려줘 돌려주다 보면 이렇게 크림처럼 제형이 잡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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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나는 오일 비율이 좀 높았는데 오일 비율을 줄여주면 크림치즈 같이 바르기 편한 제형이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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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공병에 담아주면 완성



보관은 직사광선 피하고 서늘한 곳에

오일의 종류나 비율에 따라 상온/냉장 보관 방법을 선택해서 원하는 제형을 유지시켜줘



설거지는 일단 휴지로 다 닦아내고 물을 끓여서

뜨거운 물에 기름을 녹여내고 세제로 닦으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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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블랜더 안 쓰고 그냥 굳힌 거 녹는 모습이고

블랜더로 돌린 건 이것보다 더 부드럽게 녹아


물이 한 방울도 안 들어가고 오일 종류만 들어가서 많이 기름지긴 한데

스며들면 크림 바른 것처럼 부드러워


얼굴에 바르기엔 너무 기름지고

나는 주로 핸드크림이나 바디오일 대용으로 바름

다리에 자주 발라주니 스타킹에 각질 하얗게 묻는게 많이 줄었어


혹시 코코아버터 있는 덬들은 그걸로 해도 되는데

시어버터보다 훨씬 단단한 버터라 아마 버터 비율을 많이 줄여줘야 할 거야